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작품 선정 이유
: 최은영 작가의 작품을 읽고 있자면 누군가 나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문체를 좋아하는 독자라 그의 도서를 여러 권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해당 구절을 선택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힘든 순간을 맞이한다.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외로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깊은 우울에 잠겨 불안하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주변의 많은 이들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를 받는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는 순간은 누구나에게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한 순간에 다른 어떤 존재도 아닌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필사한 구절에 감명을 받았다. 자고로 사람이라는 존재는 다른 이들과 필시 인연을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사람은 사회적인 생물이기에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또한 사람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역시 존재할 것이다. 깊고 어두운 우울 속에 잠겨 유영할 때,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과 외로움을 홀로 짊어져야 할 때 우리는 타인의 어깨를, 타인의 귀를, 타인의 마음을 필요로 한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인 것이다. 가장 쉽게 깨달을 수 있지만 가장 깨닫기 어려운 이 교훈을 자신만의 부드럽고 포근한 언어로 들려준 작가의 이 작품을 모두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어 <내게 무해한 사람>을 선정하게 되었다.
작품 감상문
: 작품 감상에 대해서는 앞서 작품 선정 이유란에서도 언급한 바 있으니 감상은 짧게 써보도록 하겠다. 필사한 문장은 작가의 도서인 <내게 무해한 사람>에 수록된 7편의 단편 중 <고백>이라는 작품의 마지막 장 끝자락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고백>이 수록된 <내게 무해한 사람>뿐 아니라 작가의 모든 작품은 우리 주변에 존재할 법한, 우리와 함께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을 법한 인물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와 우리 세상이 가진 따스함을 이야기하며 아직까지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사람은 살아가면 반드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 상처를 또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받고, 우리는 그 치유된 마음을 통해 다시 주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이렇듯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아직까지 아름답다는 것을, 사람이 사람과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필연적이며 그 또한 아름답다는 것을 작가는 담담한 그만의 언어로 풀어낸다. 잔잔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래서 더 우리에게 위로이자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픈 마음에 필사한 문장의 배경이 되는 사진 역시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실제로 깊은 우울에 잠겨 힘들었던 때에 찍었던 사진을 골랐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에 필사한 구절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작품을 제출하게 되었는데 올해의 마무리를 의미있게 장식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다가올 2022년에는 작가의 작품처럼 모든 이들의 세상이 아름답게 빛나길 바라며 감상문을 끝맺도록 하겠다.